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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사와 한정성(definit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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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duction

Table of contents

  1. 정관사와 한정성의 유관성
    1.1. 한정성의 정의란?
    1.2. 정관사 the와 한정성에 관한 예시!

  2. 한정성에 기반하여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
    2.1. 정관사 the의 사용 조건 예시 1
    2.2. 정관사 the의 사용 조건 예시 2
    2.3. 정관사 the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에는 정관사에 관련한 내용을 가져와 봤어요. 정관사 the, 그리고 부정관사 a(n)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마스터하기 어려운 영어 문법 사항으로 알려져 있어요. 도대체 언제 정관사를 써야 하고, 부정관사를 써야 할지 구분이 잘 안 되기 때문이죠. 제가 한정성이라는 개념으로 여러분께 정관사를 소개해 드릴게요.

1. 정관사와 한정성의 유관성

1.1. 한정성의 정의란?

여러분! 그래서 한정성이라는 성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위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영어로는 “definiteness”예요. definite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확정된, 명확한”이라는 의미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정관사 the는 발화 맥락에서 확정된, 혹은 명확한 대상에 한하여 사용됩니다.

발화 맥락에서 확정된 대상이라… 이 구절만 보았을 때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 같아요. 저도 이 말만 들으면 제대로 와닿지 않거든요. 그래서 다이어그램을 통해 여러분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식집합과 현재 담화공간

위의 벤 다이어그램이 잘 보이시죠? 솔직히 저 다이어그램만 봐서도 제가 무슨 말을 할지 감이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부터 설명 들어갑니다!

발화자는 말을 하는 사람이고, 청자는 말을 듣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식집합이 무엇일까요? 바로, 대화 참여자(발화자, 청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발화자와 청자가 담화 중 공통적으로 인지하는 내용은 발화자 및 청자의 지식집합의 교집합인 “현재 담화공간”에 들어갑니다. 지시체 X는 발화자가 지칭하는 대상이죠.

일단 여러분, 영어에는 왜 정관사가 존재할까요? 정관사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한 번이라도 던져보신 적이 있나요? 정관사는 “대화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엥? 나는 정관사 때문에 영어 작문하는 것도 어려운데, 웬 대화의 편의?

정관사 the는 어떤 성질과 연관된다고 바로 위에서 말했었죠? 바로 한정성입니다! 그래요. 우리는 이미 지시된 대상,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등에만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정관사가 문장 내에서 등장한다면, 우리가 특정 지시체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한다는 것이겠죠?

1.2. 정관사 the와 한정성에 관한 예시!

1) I like apples.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2) There is an apple on the table. John ate the apple.

(책상 위에 사과가 있다. John은 그 사과를 먹었다.)

여러분! 1번 문장에서는 왜 정관사 the가 들어가지 않았을까요? 왜냐하면, 특정한 어떤 사과가 지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이 의미에 지나지 않아요.

벤 다이어그램을 통해 한번 설명해 볼게요. 발화자와 청자 모두 사과의 존재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대화하는 과정에서의 맥락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발화자가 그냥 무턱대고 “나는 사과를 좋아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들 간에 공유된 특정한 사과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위의 사과는 교집합 내 지시체 X가 될 수 없어요.

더 간단하게 말하면, 위 문장에서의 “사과”는 대화 참여자들의 교집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화 참여자들의 지식집합의 교집합의 여집합 내 어딘가에 속해 있을 거예요! 즉, 현재 담화공간에 속하지 않습니다. 다음의 벤 다이어그램을 확인해 보시죠!

1) 예시에서의 apples

하지만 2번 문장은 다릅니다. 일단 우리는 문장 내에 정관사 the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일단 첫 문장에서 특정한 위치의 사과가 지시되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문장을 보시면, 정관사 the가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즉, 첫 문장에서 지시된 바로 그 사과를 John이 먹은 거죠. 그래서 두 번째 문장에서는 정관사 the가 사용된 것이 적합해요. 그러면 이제 밑의 벤 다이어그램을 통해 가시적으로 살펴볼까요?

2) 예시에서의 the apple


2. 한정성에 기반하여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

위의 내용을 통해서, 정관사와 한정성의 관련성, 그리고 벤 다이어그램을 통한 설명까지 완료했어요. 하지만 단지 “특정”되었다고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사실 한정성은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어야 완벽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a) 발화자는 지시체 X와 정신적 접촉을 가진다.
b) 지시체 X는 현재 담화공간에서 유일하다.
c) 지시체 X는 현재 담화공간에서 완전하다.
d) 청자는 지시체 X와 정신적 접촉을 직접 가지거나, 지시체 X를 추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한정성은 이 4가지의 조건을 모두 갖고 있어야 드러납니다. 이 중에서 하나만 어긋나도 한정성을 나타낼 수 없어요. 즉,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죠.

2.1. 정관사 the의 사용 조건 예시 1

3) John bought six gallons of yogurt. The yogurt turned sweet.

(John은 요거트 6갤런을 샀다. 그 요거트는 단맛이 났다.)

일단 발화자는 “the yogurt”라는 지시체에 대해서 정신적 접촉을 해야 합니다. 즉, “six gallons of yogurt”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the yogurt”는 발화 맥락 중에서 유일하고 완전한 지시체여야 합니다. 즉, 정관사 the를 사용하면서, 앞서 나왔던 “six gallons of yogurt”만을 지시해야 하며, “six gallons of yogurt” 전체를 특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조건에 따라, 청자가 “six gallons of yogurt”를 완벽하게 추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조건이 완성되면 정관사 the의 사용은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발화자가 6갤런 중 1갤런 정도에서만 단맛이 났다고 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때는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one gallon of yogurt”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새롭게 특정시켜야 합니다. 정관사 the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그 이전에 나왔던 것을 완전하게 지시해야 합니다!

만약 위의 예시 문장에서 1갤런의 요거트를 지칭하기 위해서 문법적으로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청자는 이해하는 데 혼란이 올 수밖에 없었겠죠?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 정관사 the의 사용은 매우 정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2.2. 정관사 the의 사용 조건 예시 2

여러분, 그러면 태양(the Sun), 지구(the Earth)와 같은 단어들은 왜 그냥 정관사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태양과 지구는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유일한 개체죠? 태양과 지구가 여러 개인가요? 아니죠! 그러면 위에 제시된 4가지 조건들을 통해 한번 분석해볼까요?

발화자는 태양, 지구와 당연히 정신적 접촉을 가졌을 거예요. 태양은 우리가 매일 보는 것이고, 지구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 조건에는 당연히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죠. 태양과 지구는 유일하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 조건 역시 옳다고 할 수 있어요. 태양과 지구의 특정한 작은 요소를 말하고 싶었다면, “태양의 흑점”, “지구의 대기권”과 같이 이야기했을 거예요.

마지막 조건은 첫 번째 조건과 유사하게 자연스럽게 달성되겠죠? 청자 역시도 태양과 지구에 대해서 당연히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한정성의 4개 조건을 통해 분석해 보면, 정관사가 왜 사용되는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습니다!

예외

아, 그런데 “earth”라는 단어가 “지구”를 의미하지 않고, “땅”을 의미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당연하게 정관사 the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위에 제시된 한정성의 조건들을 생각해보고 정관사 the를 사용해야 해요. “earth”가 나왔다고, 정관사를 자동적으로 바로 사용하시면 안 돼요, 여러분! 꼭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2.3. 정관사 the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위의 한정성 조건들을 모두 충족한 모든 경우에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예외는 항상 존재합니다. 그래서 언어가 배우기 어려운 것이고, 특히 관사는 더욱 통달하기 까다로운 것 같아요.

1) 지명

일단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Korea”를 봅시다. 4개의 한정성 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때문에 정관사 the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명에는 정관사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유사한 예시로 “Busan” 등이 있겠네요.

하지만, 한강을 의미하는 “the Han River”, 많은 섬과 연방을 모아둔 나라인 “The Philippines”와 “The US” 등 이러한 부분에서도 많은 예외가 존재합니다.

2) 고유 명사

또한, “Yongjoon Kim”이라는 제 이름을 영어로 옮겨봅시다. 이 경우에는, 제 이름 앞에 정관사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때도 안됩니다. 그 자체로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에도 정관사를 사용할 수 없어요. 이에 대한 예시로는 “Adidas” 등이 있겠네요.

하지만 이 항목에서도 예외는 존재하죠. 예를 들어, 주간지 발행사인 “The Economist”가 있겠네요.

3) 일반적 사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사실을 의미할 때도 정관사 the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I go to university.”라는 예문을 들 수 있겠네요. 이때는 그냥 대학교로 공부하러 간다는 일반적인 의미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I go to the university to enjoy the festival.”이라는 예문을 봅시다. 이때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특정한 “그” 대학교에 간다는 의미를 드러내요. 그래서 이럴 때는 정관사 the를 사용할 수 있어요.

정관사 the에 대해서 제가 설명하면서도, 정말 숙달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법 사항 중 최상급을 표현할 때 정관사 the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여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어요.

영어 작문 및 공부 시 외국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법 사항인 정관사 the에 대한 내용을 이만 마무리하려 해요. 아무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더라도, 정관사 및 부정관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사람은 몇 명 없다고 들었어요. 무조건 실수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정확히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봐요! 이상, 하이로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