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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9, 2024

도깨비 대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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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대본

S#32. 연희대학교/ 야구부실 (다음 날 낮) 왁자지껄한 야구부실. 부원들, 글러브 손질하고, 수다도 떨고, 수분 보충하는 등 제각각 있는데. 부실 문 쾅 열린다. 도깨비다. 부원들 시선 쏠리는데. 도깨비 태희가 누구야. 나와. 부원1 (?) 야 최태희! (E) 누가 너 찾어! 그때, 야구부원들 사이로 제일 잘생긴 남자 걸어 나온다. 야구 모자 벗은 태희다. 모자 벗은 얼굴, 비오는 날 본 것보다 더 잘생겼다. 태희 제가 최태흰데, 누구세요? 도깨비 너.. 이렇게 생길 거였었어? 태희 네? 도깨비 여기서 제일 잘생겼잖아! 태희 그건 그렇죠. 근데요, 아저씨 나 본 적 있죠. 도깨비 지금 보잖아 지금. 태희 아니요. 나 봐 봐요. 저 진짜 어디서 본 적 없어요? 나 요만할 때? 도깨비 (얘 진짜 기억하는 건가? 미간 좁히고 태희 보는데) /-1. (과거회상) 바다마을/ 야구연습장 (낮) 어린 은탁이 훔쳐보던 그 야구연습장이다. 길게 걸린 현수막 너머 누군가 헛스윙한다. 도깨비다. 옆 타석엔 어린 태희다. 태희 계속 헛스윙 하는 도깨비 흘깃 흘깃 보다 못해. 어린태희 그걸 못 치냐. 허리를 좀 더 이렇게 해보세요. 도깨비 됐어. 너나 잘해. 어린태희 제가 더 잘하니까 알려드리는 거잖아요. 일단 방망이를 그렇게 잡으심 안되구요, 도깨비 이봐 155센티짜리 김서방. 너 내가 방망이로만 살아온 올곧은, 됐고, 너 내가 누군지 알면 깜짝 놀라니까 너나 잘하라고. 어린태희 그럼 저랑 내기 하실래요? 도깨비 (!!!) 와.. 나 어이가 없네. 너 지금 누구한테 내길, 너 진짜 후회하지 마. 어린태희 아저씨나 후회하지 마세요. 공 열개 치기.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Cut to. /헛스윙 작렬하는 도깨비. /깡! 깡! 끝까지 날아가는 태희의 야구공. 엄마E 도둑이야!! /-2. (과거회상) 바다마을/ 어린 태희 집 (낮) 거실에 피아노 놓여 있던 자리 휑하다. 카펫 위 네 곳에 피아노 바퀴 자국만. 일각에선 태희 엄마 전화 통화 중이다. 목소리만 들린다. 어린태희 ...진짜 없애줬어.. 엄마E 도둑놈이 언제 들어왔는지 피아노만 쏠랑 가져갔어! 그 큰 걸 빼 내가는데 어떻게 동네 사람 한명이 못 봐!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곡할 노릇이야. /-3. (과거회상) 바다마을/ 야구연습장 (낮) 혼자 남은 도깨비, 날아오는 공 빵 치는데, 공 미친 속도로 네트 뻥 뚫고 날아간다!! 후훗- 방망이 휙 던지고 연습장 떠나는 도깨비. 태희에게 수호신이라 일부러 져준 거였는데.. 태희E 그때 제가 내기에서 이겨서 S#33. 다시 현재, 연희대학교/ 야구부실 (낮) 잘 자란 현재의 태희고.. 도깨비와 마주서 있는데.. 태희 내 피아노 좀 없애달라고 했었잖아요. 저 진짜 소질 없는데 울 엄마는 포기를 못한다고. 난 야구 선수가 될 거라고. 근데 진짜 피아노가 없어졌거든요. 도깨비 근데. 태희 그때 그 아저씨, 아니시냐구요. 도깨비 아니야. 태희 아닌 게 맞는 거 같긴 한데, 진짜 그때 그 아저씨면, 아저씬 너무 안 늙었거든요. 도깨비 !!! 태희 (뚫어져라 도깨비 보는데..) S#34. 도깨비 집/ 식당 (밤) 식탁에 앉아 콩나물 다듬고 있는 저승과 옆에서 대충 소극적으로 거드는 도깨비. 도깨비 그렇게 된 연유로, 그 아이가 날 알아봤어. 저승 어쩌라고. 도깨비 그따위로밖에 말 못해? 그딴 대답 듣자고 내가 이 상스러운 걸 같이 다듬어주고 있는 줄 알아?니가 기억을 안 지우면 늙지 않는 남자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돌 테고 그럼 나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오순도순 살자며! 저승 그런 적 없다며. 도깨비 너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서로 다 돕고 살고 어? 저승 기억 하나 못 지우는 도깨비한테 도움은 무슨. 도깨비 어 그래. 두고 보자 어디. (확 일어나서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능력 발휘해 콩나물에 확 불 싸질러 재로 만든다) 저승 야! 도깨비 왜. 어차피 익혀 먹을 거 아니었어? (흥! 다시 간다) 저승 (저게 확!)

도깨비 대본

S#26. 치킨 집 안 (다른 날 낮) 창문에 ‘알바구함’ 그 밑에 ‘술 안 파는 치킨 집’ 쓰인 종이 거꾸로 보인다. 은탁 실례합니다. 파리만 날리는 적막한 치킨 집 풍경 속, 창가 테이블에 뻥튀기 한 그릇 놓고 앉아 창밖만 내다보는 여자 뒷모습 보인다. 여자, “어서 오세요.” 하며 송혜교 각도로 머리카락 휘날리며 고개 돌리는데, 은탁, 심하게 예쁜 여자에 놀라 멍- 눈 못 뗀다. 여자, 바로 써니다. 써니 포장? 은탁 아, 저 손님 아니구요, 요 앞에 알바 구한다고 붙여놓으셔가지고, 사장님 안 계세요? 써니 계시네 여기. 고딩? 은탁 아 네. 아 사장님이셨구나. 전 너무 예쁘셔서 손님이신 줄 알고. 써니 그지. 손님 예쁜데. 근데 손님 본 지가 언젠 줄 모르겠다. 침묵.. 흐르고.. 은탁 이런 면접은 처음이고 괜히 머리 넘기며 시선 끌어보지만, 계속 침묵.. 은탁 궁금하신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참고로 저는 사장님 조건 다 맞출 수 있어요.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거든요. 제 나이 아홉 살에 조실부모하고 사고무탁하여 혈혈단신, 써니 아 무. 우리 집 무 맛있는데. 손님이 무 달라고 한 게 언젠 줄 모르겠다. 또 침묵 흐르고.. 은탁, 허걱.. 하필 왜 사고무탁을 꺼내가지고.. 미치겠는데, 써니 먹을래? (뻥튀기 한 움큼 주면) 은탁 감사합니다. 써니 가난하니? 은탁 그런 편이에요. 써니 학교는? 안 다녀? 은탁 다니는데요. 고삼이에요. 써니 좋겠다 어려서. 은탁 네? 써니 이따 약속 있니? 은탁 아니요? 써니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다. 일해. 은탁 정말요? 우와! 감사합니다! 진짜 열심히 할게요! 진짜! 정말! 써니 그래, 너 알아서 해. 은탁 네!! 알아서 척척 하겠습니다! (하다, !) 아저씨가 말한 닭은 치킨이었구나. 써니 그치. 닭은 치킨이지. 근데 손님이 치킨 달라고 한 지가 언젠 줄 모르겠다. 은탁 .....

도깨비 대본

S#33. 치킨 집 (낮) “성북동 일대에 낮보다 더 큰 폭우가 쏟아져 (E)퇴근길 시민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화면 넓어지면 은탁의 등 뒤 놓인 TV 화면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고. 은탁, 매장 탁자 걸레질 중이다. 매장 안은 여전히 손님이 한명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써니 비 오네... 좋다... 은탁 뭐가 좋아요 비오면 손님도 없는데. 써니 비 안 와도 손님은 없어.. 어차피 안 올 거 비라도 오니까 좋잖아. 은탁 우산 없는데.. 써니 내 거 많아. 하나 가져가. 귀찮아서 맨날 안 가져갔어. 귀찮으니까 도로 가져오지 말고. 은탁 (!!!) 진짜요? 우와. 저 우산 생겼어요. 감사합니다. 써니 우산 첨 보니. 내 인생에도 우산이 생겨야 할 텐데. (뻥튀기 와그작) 아.. 눅눅해.. 은탁 새 거 드릴까요? 써니 됐어. 아는 맛이야. 새 거 씹기 귀찮아.. 가게 잘 보고 있어. 은탁 어디 가시게요? 써니 그런 멘트는 사장전용이야 알바생. 넌 나 없을 때 땡땡이 치고 놀면 돼. 은탁 에이, 사장님 안 계시다고 땡땡이 치면 어떡해요 알바가.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해야죠. 써니 안 보일 때 더 열심히 하면 사장은 몰라 알바생. (백이랑 우산 챙겨 나가며) 놀아. 은탁 아씨. 멋있어. 다녀오세요!

도깨비 대본

S#51. 치킨 집 (다음 날 낮) 써니, 또 창밖 보고 앉아 뻥튀기 먹는데, 출입문 열리며 은탁 이모 들어선다. 이모 저기요. 여기 은탁이라는 애 알바, 써니 (또 샤라라 송혜교 각도로 돌아보는 모습 슬로우로...) 이모 아우 깜짝이야.. 써니 어서 오세요.. 편한 데 앉으세요. 이모 아 저기 나 손님 아니니까 아가씨 말고 사장 나오라고 해. 빨리. 급해. 써니 말씀하세요 급히. 이 아가씨가 여기 사장이에요. 이모 아, 아가씨가 사장이야? 아 나는 은탁이 걔 이몬데, 이봐 당신, 당신 대체 누구 허락 받고 남의 집 귀한 조카를 이런 데서 알바를 시키는 거야? 써니 안 귀해보였어요. 이모 뭐, 뭐야?! 써니 사고무탁이라는 말 알아요? 걔가 그거예요. 이모 뭔 소리야! 걔 지은탁인데. 지가 그거래? 써니 괜찮아요. 나도 몰라서 인터넷 찾아 봤어. 이모 근데 이 여자가. 너 지금 어디서 반말이야! 써니 그죠. 나도 반 마리 시키는 사람 딱 싫어. 닭은 한 마리지. 이모 아니 뭐 이런 또라이 같은 게, 써니 근데요 은탁 이모, 그 귀한 조카분 지금 학교 계실 시간인데 왜 여기 와 이러세요? 이모 (헉, 찔려서) 학교에선 내가 여러 번 해봤는데 거긴 사람도 많고 좀 그래서 온 거니까 협조 좀 해요. 애가 집을 나가서 걱정 돼서 그래요. 애 삐뚤어지면 당신이 책임 질 거야? (하고 화냈다, 자리 앉으며) 없는 듯 있을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써니 오빠 니 아직 사람 패고 그러나. 여자 패도 죄책감 없고. 오빠 니 그래 살면 안 된다. (사이) 내? 아니, 여 뭐 아줌마 한 분이 내 곱게 생깄다고 마음도 고운 줄 아는지 억수로 언짢네. (사이) 지금 온다꼬? 술이 이래 취했는데 와서 뭔 사고를 칠라고. 됐다 마. 이모 (헉! 후다닥 나가며) 간다 가! 가면 되잖아! 소리F (여자친구) 여보세요? 야. 뭔 소리야. 써니 조만간 갈게. 끊자. (끊고, 뻥튀기 와삭!) 써니에게 완전히 KO패 당한 이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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