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1, 2024
드라마 대본 읽기-선재업고튀어 8화
선업튀 8화
#1
임솔: 잘 지냈어?
선재: 어때 보여?
임솔: 좋아 보여..
선재: 그럼 그런 거겠지.
임솔: 요즘 힘든 일은 없고?
선재: 딱히?
임솔: 정말이지? 잘 지낸 거 맞지?
선재: 넌 어떤데?
임솔: 나야 뭐, 잘 지낸 것 같아.
아픈 곳 없이 건강하고 직업도 생기고.
선재: 다행이네.
임솔: 근데 우리 어디 가?
선재: 단둘이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 다 왔어.
임솔: (호텔?) 여기 자주 와 봤나 보다. 아주 거침이 없네?
선재: 뭐 아무래도 익숙한 장소를 선호하는 편이라.
임솔: 선호하는 장소도 있어?
선재: 분위기가 좋아서.
임솔: 분위기는 뭔 분위기?
저기 선재야! 우리 여기 말고 딴데 갈까?
선재: 왜? 마음에 안 들어?
임솔: 아니,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문제가 아니라
선재야! 그래, 내가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했지, 했어, 했는데.
근데 내가 말한 그 밤이 그 밤은 그러니까 그,
뜨밤을 얘기한 건 아니었거든
선재: 뜨밤?
임솔: 물론 너랑 내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과거에 썸 비슷한 그런것도 있긴 했지.
뭐, 어떤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창끼리 뜻이 맞으면 서론, 본론 건너뛰고
결론부터 짓고 보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긴 하더라, 근데
미안하지만 난 좀 보수적인 편이거든.
선재: 도대체 뭔 생각을 하는...
임솔: 그렇다고! 그런 쪽으로 생각한 널 비난하는 건 절대 아니야.
가치관이 다른 것뿐이지. 성인 남녀가 이런 데 와서 분위기 좋고 그러면 뭐!
하하,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내가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한 정말 뜨거운 밤을 보내자는 그런 뜻은 아니야,
미안해.
선재: 미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선업튀 8화
#2
선재: 보수적인 널 하필이면 여기로 데려왔네.
사람 많은 곳은 좀 불편해서. 이해하지?
임솔: 그게.. 네가 유명인이라는 걸 내가 깜빡했네.
선재: 그런데 왜 찾아 왔어?
임솔: 아 그게.. 사과하려고
어제 너 분수에 빠트린 건 정말 영화 때문에 양심 품고 그런 건 아니고 실수였거든.
급히 나가다가 넌 줄 모르고.
선재: 그래, 알고 그랬을 리가 없지.
고소건은 잊어버려.
다른 일로 신고했는데 경찰이 어쩌다 너를 데려갔는지 모르겠다.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임솔: 난 괜찮아.
선재: 근데 나 찾아온 이유, 그게 다야?
아니, 난 또, 그.. 타임캡슐? 그것 때문에 찾아온 줄 알았지.
임솔: 그 약속 기억해? 혹시 그날 갔었어?
선재: 아니? 내가 좀 바빠, 굉장히.
임솔: 아! 안 갔었구나. 다행이다.
선재: 넌? 갔었어?
임솔: 아니, 나도 안 갔어.
선재: 아니, 뭐 대단한 거라도 넣어놓은 것처럼 그러더니 안 찾아도 괜찮아?
임솔: 괜찮아.내 바람은 이루어졌으니까.
너 이렇게 다시 보니까, 정말 반갑다.
선재: 이제 좀 괜찮아졌나 보네.
그때 일 이후로 나 보는 거 무서워했잖아.
임솔: 그때 일?
선재 아니야. 근데 영화감독 되고 싶다더니 진짜 영화 쪽에서 일하고 있었네?
선업튀 8화
#3
임솔: 결국 집까지 밀고 들어왔네.
기왕이면 좋은 이미지로 재회하고 싶었는데.
지금 이미지 챙기게 생겼어?
오늘은 절대 선재 혼자 두면 안 돼.
(전화 오고) 어, 엄마.
엄마: 임솔 너 어디야?
임솔: 밖이야. 왜?
엄마: 집에 수도 동파되가지고 할머니 모시고 금희네로 가고 있어.
그러니까 너도 그리로 오라고.
임솔: 나 오늘 안 들어갈 거야. 자고 들어갈게, 걱정 마
엄마: 네가 어디 밖에서 잘 데가 있어?
너 남자 생겼냐? 그런 거라면 엄마가 윤허하노라
임솔: 응,남자랑 있네요, 됐지?
아무튼 나 오늘 안 들어갈 거니까 나 찾지 마.
선재: 그 밤이 그 밤이 아니라며? 뭐야?
임솔: 뭐로 시간을 끌지?
선재: 왜 저래? 설마 진짜 안 가려는 건가?
임솔: 근데 너 집 되게 잘해놓고 사는구나?
나 집 구경 좀 잠깐 시켜주면 안 돼?
선재: 돼
임솔: 우와~ TV가 내 키만 해! 우와, 진짜 어마어마하다.
아니, 너 옷 정리하다가 밤 꼴딱 새겠어.
나 어때?
선재: 옷 구경하다 밤새겠다. 나와.
임솔: 어? 아니, 나 어떠냐고!...
임솔: 이 그림이 자꾸 내 시선을 붙드네.
마치 뭐랄까? 영혼까지 사로잡힌기분이랄까?
아니, 유명한 작품들은 하루에 몇 시간씩 보고 그런다던데 왜 그런 줄 알겠다.
선재: 떼 줘? 가져가서 볼래?
임솔: 아니, 뭐...
선업튀 8화
#4
선재: 너 진짜 자고 갈 거야?
본인 입으로 그 밤이 그 밤이 아니랬으니까 딴 마음 품은 건 아닐 거고,
아님 영화 때문인가? 계약해 달라는 말 하려고 이런 식으로 버티는 거야, 혹시?
임솔: 아니, 그건 오해야.
선재: 진짜 오해하기 전에 설명해.
임솔: 네가 오늘 밤에 죽을까 봐.
그래서 오늘 밤은 꼭, 네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혼자 보냈다가 혹시라도 후회할 일 생길 것 같아서 이렇게 집까지 쫓아온 거야.
선재: 넌 예나 지금이나. 그래, 이번엔 내가 죽는 꿈이라도 꿨나 보네?
임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던 그 아픈 시간을
선재:내가 죽긴 왜 죽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길래 그런 꿈을 꾸지?
임솔: 유명인들 인터뷰할 때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얘기 많이 하잖아.
실제로 그것 때문에 안 좋은 선택을 하기도 하고
너도 그런 소문 되게 많아.
류선재 우울증, 류선재 공황장애 뭐, 그런...
선재: 난 그런거 없는데? 우울증, 공황장애.
임솔: 그래? 정말?
선재: 무슨 그런 헛소문을 믿지?
임솔: 아니면 다행이고
선재: 근데 내 걱정을 왜 하는 건데? 이제 와서
임솔: 그러게, 이제 와서. 피곤할 텐데 쉬지도 못하게 했다,
미안. 이거 치우고 이만 갈게.
선재: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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