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3, 2023
한국 문학작품 읽기 자료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진달래꽃 - 김소월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진달래꽃 - 김소월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님의 노래 - 김소월
기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님의 노래 - 김소월
긴 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 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님의 노래 - 김소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그슨히 깊이 들어요
님의 노래 - 김소월
그러다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밤 - 김소월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밤 - 김소월
벌써 해가 지고 어두운데요
이곳은 인천에 제물포,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다 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밤 - 김소월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하이얗게 밀어 드는 봄 밀물이
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
님에게 - 김소월
한때는 많은 날을 당신 생각에
밤까지 새운 일도 없지 않지만
아직도 때마다 당신 생각에
축업은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님에게 - 김소월
낯모를 딴 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닯아 날 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 밤 들에 헤메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님에게 - 김소월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밤에 오는 눈물의
축업은 베갯가의 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 합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헤는 밤 -윤동주
어머님, 나는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려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따는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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