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4, 2024
Reading Korean books / 한국어 책읽기 / 사랑은 전화선 타고
01 사랑은 전화선 타고
“외할아버지, 이사 축하드려요.”
“아이고, 우리 소빈이 왔구나. 앞으로 외갓집에 더 자주 놀려오렴.”
새로 이사한 외갓집은 깨끗하고 아늑해 보였다.
우리 외할아버지께서는 신장이 좋지 않으셔서, 몇 년 전부터 신장투석을 하신다.
그래서 인지 외할아버지의 한 쪽 팔은 늘 주삿바늘 흔적과 검붉은 멍투성이시다.
투석이 뭔지 몰라서 찾아보니 신장이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해서 피 속에 독소가 생기게 되는데 그 노폐물을 제거하고 물의 양도 조절하여, 피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투석 중이시던 외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심근경색 증세가 찾아와서 응급실에 실려 가신 적이 있다.
02 사랑은 전화선 타고
그때 외할머니께는 할아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으셨는지, 그 후로 자꾸만 마음이 슬퍼지는 병에 걸리셨다.
밖에도 나가려 하지 않으시고, 식사도 계속 거부하셨다. 그래서 엄마와 이모들의 보살핌을 받기 위해 우리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오시게 된 것이다.
“정민아, 우리 외할아버지 댁 이사하신다는데 우리가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외할아버지 댁의 낡은 전화기가 떠올랐다. 그래서 엄마께 말씀드려서 나와 동생이 돈을 모아 새 전화기를 선물해 드리기로 결정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용돈을 받으면 꼭 예금했던 나와 동생! 용돈을 예금하려고 엄마를 따라 우체국에 간 적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돈을 꺼내 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마치 어른이 된 듯한 기분으로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
03 사랑은 전화선 타고
“찾으시는 돈 나왔습니다.”
“우리 외할아버지 댁이 이사를 하셔서 저와 동생이 선물을 해드리려고요.”
직원 언니의 따뜻한 미소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외할머니, 저 소빈이에요. 제 목소리 잘 들리세요?”
“외할아버지, 저 정민이에요. 지금 누나랑 같이 놀러 가도 되나요?”
요즘은 매일 외갓집에 안부전화 드리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 버렸다.
엄마께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건강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04 사랑은 전화선 타고
나와 동생이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수시로 찾아뵈어서 그런 거라며 칭찬도 해주셨다.
그동안 차곡차곡 모았던 우리의 용돈으로 마련한 선물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사랑과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느낀다.
가족이 아프고 힘들 때 서로 아끼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진짜 사랑일 테니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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