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 2024
Reading korean book / 자연과 하나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01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소빈아,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다녀올까?"
매년 여름 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오면 우리 가족은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디로 여행을 가면 좋을지 가족회의를 한다.
“저는 넓고 푸른 바다가 좋아요."
"올해는 시원한 계곡이 어떨까?"
우리는 저녁을 먹으며 자기가 추천하는 여행지가 왜 좋은지 열띤 토론을 펼쳤다. 결국 다수결에 의해 '운일암반일암'이라는 계곡으로 장소를 정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에는 캠핑장이 있긴 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샤워장도 없는 곳이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물이 깨끗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캠핑장에 도착한 우리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새 이곳이 유명해졌는지 캠핑하러 온 텐트들로 가득 차 있었다.
02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빈자리를 찾아 부모님께서 텐트를 치시는 사이, 나와 동생은 뜰채를 들고 물고기를 잡아 오겠다면서 계곡물로 뛰어들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계곡 물 안의 송사리 떼를 백 마리쯤은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고기를 찾으러 다니다 보니 계곡의 위쪽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물 위에 하얀 거품이 떠내려 오고 저 멀리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계곡물에 아이의 머리를 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었다.
'아무리 샤워장이 없는 캠핑장이라지만, 여러 사람들이 노는 계곡물에 머리를 감다니...?
무책임한 어른의 행동에 나는 조금 화가 나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 다시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와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동생의 비명 소리가 들
렸다.
"아야야야야!"
동생이 움켜쥔 발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03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계곡물 속에 있던 깨진 유리병 조각에 발을 베인 것이다.
동생을 데리고 텐트로 돌아와 응급치료를 한 후, 나는 다시 계곡물로 들어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니 물속에 빈 캔들도 있고, 유리와 비닐 조각들도 있었다.
종량제 봉투를 들고 하나씩 하나씩 쓰레기를 줍다 보니 구석구석에 참 많은 쓰레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박 3일간의 캠핑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 찼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태평양에는 한반도 크기의 7배가 넘는 면적의 쓰레기가 떠다닌다고 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 더미가 쌓여 거대한 성처럼 된 것 이란다.
04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거기에서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들이 햇빛에 반짝이면 물고기나 새들은 먹이인 줄 알고 먹게 되고, 몸 안에 쓰레기의 독성 물질이 남게 된 그 동물들을 사람들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얼마 전,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소양강과 대청호에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는 놀라운 뉴스!
마트에서 파는 우리나라 천일염 6종류를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 함유량을 조사했는데, 모든 소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뉴스!
더 이상 우리의 바다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결국에는 거대하고 무서운 괴물이 되어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05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국토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인 동시에, 후손들에게 빌린 것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물건을 빌려 쓰면 다시 돌려줄 때 본래대로 깨끗하게 되돌려줘야 하는데, 이대로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 국토가 어떻게 변해 갈지 정말 걱정스러웠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갑자기 자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꽃들아, 나무들아, 미안해! 물고기들아, 새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런 나에게 엄마께서는 우리 생활 속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쓰레기의 양을 조금씩 줄여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06 자연과 하나 된 우리의 국토를 꿈꾸며
그래서 앞으로 나는 엄마 심부름으로 마트에 갈 때마다 반드시 장바구니를 사용할 것이고, 일상에서 쓰는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조금씩 줄여 갈 것이며, 한 번 산 물건은 지겹다고 새로 바꾸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구매하여 오래 쓰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사용하는 생활용품들도 내가 쓰지 않는다고 버리는 순간, 쓰레기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게 될 테니깐 말이다.
먼 훗날, 자연과 하나 되어 우리의 국토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후손들을 상상해 보니 지금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거란 조그마한 기대를 가져본다.
"친구들아! 우리 다 같이 소중한 우리의 국토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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