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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 2023

[읽기] 3월의 인물 "이준호 (준호. 2PM)"

2018.11.26 star1 <데뷔 10주년, 2PM 준호 “거침없는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

2018.11.26 star1 <데뷔 10주년, 2PM 준호 “거침없는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15&aid=0000002347 화려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짐승돌’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2PM 준호(28).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치며 풋풋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으로 중무장했던 그가 어느새 데뷔 10년을 맞았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스크린 데뷔를 신고한 뒤 배우로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KBS2 ‘김과장’ 속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서율로 분해 신인상도 건너뛰고 곧바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얻었다. SBS ‘기름진 멜로’서는 중식 셰프 서풍으로 침샘까지 자극하는 연기 선사하며 연기돌에서 배우로서의 성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꾸준히 변하고 다져온 준호의 또 다른 10년이 기대된다. Q. 화보 촬영은 어땠나. ▲ 벌써 겨울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지 않아서 실감을 못 했는데 겨울이 훌쩍 다가온 게 느껴지네요. Q. 작품에 열중하느라 바쁘게 한 해를 보냈겠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 SBS ‘기름진 멜로’를 마친 지 석 달 정도 지났네요. 지금은 일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도 하고 있고요. 드라마 마치고 정신없이 먹어 살이 좀 쪘거든요. 배우나 가수 활동할 때 못 했던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벌써 데뷔 10주년이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를 줄 알았나. ▲ 과거에 활동했던 영상이 SNS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서 보면 참 신기해요. 얼마 안 됐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벌써 10년이 됐구나’ 싶기도 하죠. 스케줄을 할 때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멤버들과 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서로 채워주는 느낌이 있어서 편하게 활동했다면 요새는 개인 활동을 자주 하고 있으니까, 제 부족한 면이 그대로 보이잖아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또 그래서 더 노력하려는 편이죠. Q. 데뷔 10주년인데 멤버들과 떨어져 있어 아쉽기도 하겠다. ▲ 멤버들이 모두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죠. 휴가 나온 멤버들과 만나서 힘내자고 자축도 했어요. 거창하게 축하하진 않았지만 2PM으로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어요. 앞으로 활동을 더 열심히 하려면 저희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Q. 10년이 지난 지금 준호에게 변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면. ▲ 요즘은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지금도 물론 바쁘지만 예전에 정말 바빴을 때는 잠 한숨 못 자기도 했어요. 아무리 급하고 정신없어도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Q. 여유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죠. 내가 전달하려는 게 사람들에게 확실히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아요. 뭘 해도 내 마음에 100% 들 수 없잖아요. 마음에 들게 하려면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니까 결국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하죠. 그러면 조금씩 여유가 생겨요. Q. 1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무대 위의 풍경도 달라졌을 것 같다. 변화를 실감하는지. ▲ 무대는 더 좋아졌죠. 공연하는 가수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뻐요. 팬들이 찾아주는 게 당연하지 않은 만큼 더 욕심내서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그래서 늘 무대를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해요. 무대에서 여유도 생겼어요. 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3초만 공백이 생겨도 방송사고’라는 말이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공백이 생기면 방송 사고가 난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것도 즐겨요. 즉흥적인 상황을 만들거나 그동안 안 보여줬던 쇼를 해보거나 뻔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그게 라이브의 묘미잖아요. 함성 없으면 다음 노래 안 한다고 장난치기도 하고, 그러면 또 팬들도 잘 받아주고 즐겨 주시니까 저도 즐거워요. Q. 데뷔 후 첫 ‘눕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요즘’ 아이돌다운 행보인데 어색하진 않았나. ▲ 요즘 아이돌과의 차이를 실감하고 싶지 않아요. 하하. 그래도 요새 들어 어쩔 수 없이 느끼는 부분이 있었죠. 눕방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방송을 누워서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여섯 명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 혼자 했을 때랑 멤버 세 명이 할 때도 분위기가 달랐는데 여섯 명 모두 함께했으면 각자 캐릭터가 보이고 뭘 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빨리 느끼고 싶었죠. 가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그리워요. Q. 얼마 전 단독 팬미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 색다르게 해보고 싶었어요. 저희 멤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선 도전 의식이 강해요. 그래서 팬미팅은 꼭 혼자 하고 싶고, 한다면 멤버를 게스트로 부르고 싶어 하죠. 이번 팬미팅은 혼자 진행했어요. 세 시간 정도 팬들과 웃고 떠들고 무대도 했는데 온전히 나와 팬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공연에 임하는 자세처럼 편하게 대화를 하면서 진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죠. 첫 번째 시간 때는 너무 오랜만에 해서 오히려 떨었어요. 그래도 그 다음부터는 잘 하길래 스스로 놀랐어요. 하하. Q. 준호하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최근에 출연한 ‘기름진 멜로’를 통해 중식 셰프를 맡았는데 중식은 원 없이 먹었겠다. ▲ 너무 맛있게 먹었죠. 하하. 김정래 셰프님이 음식을 너무 맛있게 해주셨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면서 ‘이거야말로 진짜 중화요리구나’라고 느꼈어요. 중화요리의 매력도 알았죠. 셰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멋있는 직업이에요. 처음 불 앞에서 요리 배울 때 최대한 의연한 척하려 했지만 센 불에 놀랐어요. 직접 해보니 요리에 더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하면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또 맛을 보니 맛있기도 하니까 자신감이 점차 생겼어요. 옆에 셰프님이 계시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Q.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나. ▲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부엌에 잘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셰프 역할을 위해 배우기 시작했죠. ‘역시 사람은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대사도 많았는데 외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이번 촬영을 통해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걸 부수는 방법을 깨달았죠. Q. 연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부수는 법을 배웠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처음에 셰프님 가게에서 요리를 배울 때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웍도 정말 무거웠어요. 처음 해보면 웍을 돌리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악력기도 사서 운동하고 웍을 하나 받아서 돌리는 연습도 매일 했어요. 그때 팔 근육이 많이 생겼어요. 지금도 웍질은 잘해요. 기술 하나 터득했죠. 하하. Q.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배역을 꼽아보자면. ▲ 정신적으로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강두란 역할이 힘들었죠. 계속 어두운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기름진 멜로’의 서풍은 체력과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어요. 근데 모든 캐릭터는 다 색다른 경험과 고통을 주는 것 같아요. 그 고통이 당연히 있어야 해요. Q. 고통이 존재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 고통을 받아들이면 진짜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직업 정신이 생겨나거든요. 저는 어설프게 할 바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역할에 열중하고 충실하고 싶어요. 그래서 외골수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을 생각할 때는 치밀하고 집착도 있어요. 그래도 스케줄 없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을 다 놓고 쉬긴 해요. Q. 배우를 시작하며 팬층이 더 넓어졌을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나. ▲ 체감하죠. 사실 2PM은 이미 여러 연령대에 사랑을 받았어요. 예전에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알아봤는데 연기를 시작하니 새로운 팬층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어요. 길 가다 혹은 식당에서 편하게 말도 걸어주시고요. 배우 혹은 캐릭터로서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알아봐 주는 게 정말 감사하고 놀라워요. Q. 배우로서 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김과장’이다. 준호에게는 남다른 작품이겠다. ▲ 색다른 악역을 만들었고, 뻔하지 않은 캐릭터가 됐죠. 정말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어요. 그 당시에 대작들이 워낙 많았는데 큰 사랑을 받으니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2PM은 신인상과 인연이 없었어요. 그래도 나중에 대상을 받아 오히려 더 감사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배우로서는 신인상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근데 또 신인상을 건너뛰고 우수상을 받게 된 거예요. 그게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영광이 또 있구나’ 생각했고 또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실 신인상을 받았다면 그것에 걸맞게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것 같은데 우수상을 받으니 더 큰 책임감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잘하겠다고 다짐했어요. Q. 그 뒤로 이어진 작품을 소화할 때도 책임감이 컸을 것 같은데. ▲ 막상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그런 생각보다 ‘이 작품에 충실해야지, 이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잘 보여줘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시청률로서의 성공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부끄럽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 뿌듯하고 부끄럽지 않고, 누군가에게 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에 거는 무게감이 있으니까 드라마를 더 알리고 싶고, 흥행하길 바라는 생각은 당연히 있죠. 거기에 배우로서 연기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가길 바라는 맘이 컸어요. Q. 늘 모든 일에 열심인데, 가수와 배우 완벽히 소화하려면 심신이 지칠 것 같다. ▲ 분명히 힘들죠. 그런데 뿌듯한 마음이 커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정말 좋으니까, 그 기쁨이 더 큰 거예요. 내가 지금 해야 할 것과 지금 아니면 평생 못할 것들, 그런 시기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힘든 게 지금 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반대로 생각하자면 날 찾아주는 시간이 지금뿐일 수 있다고 생각하죠. 대중이 저를 찾아줄 때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나를 보고 싶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어요. Q.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 2010년에 ‘하트비트’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특별 무대를 정말 많이 했어요. 바빠서 연말 2주 정도는 잠을 못 잤어요. 침대에 누워서 잔 적도 없고, 녹음하고 잠깐 앉아서 눈 감았다가 뜨니까 이동하는 차 안이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거든요. 그때 문득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바쁨도 지금 이때뿐 일 수 있겠구나, 나중에는 원해도 못 할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이걸 즐겨야겠구나, 안 그러면 정말 안 되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기자고요. 정말 기특하게도 스무 살 때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제가 너무 대견해요. 하하. Q. 생각이 많은 만큼 욕심도 많은 편일 것 같다. ▲ 꿈이 많아서 그래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니까 두 손이 벅차고 집을 수도 없는데 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욕심이 아니라 차곡차곡 잘 쌓아두고 싶은 거예요. 이것도 저것도 모두 잘하고 싶은 거죠. Q. 욕심의 원천은 무엇일까. ▲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인 것 같아요. 너무 일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절 안 찾았던 시기도 있었죠. 2PM으로 활동하면서 아크로바틱이 큰 의미였는데 한번 다치고 아예 못하게 됐을 때, 수술 받고 병원에 누워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확실히 박혔어요. 내가 하고 싶은 데 못 했을 때의 외로움을 너무 잘 알았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너무 일찍 오지 않았던 것에 감사해요. 너무 어린 시기에 그런 기회들이 왔다면, 감사함을 몰랐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 기회가 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때의 다짐을 잊지 않고 있어요. Q. 이제는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런가. ▲ 연기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지만 그대로 못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가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가수 출신이 연기하는데, 이 정도면 잘하네!’ 라는 평가일 수도 있잖아요. 여러 의견이 있으니까요. 물론 진짜 배우로서 연기 잘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돌 출신인데 곧잘 하네’ 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어서 불안감이 늘 있어요. 칭찬 자체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죠.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수 출신 배우로서 감성이 있는 배우’,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오히려 지금 듣는 이 칭찬들은 가수로서 배우를 하고 있기에 듣는 과분한 칭찬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스스로는 뭘 해도 맘에 안 드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럴 테지만 저는 유독 자신에게 엄격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확실한 가수, 그리고 배우 활동을 할 때는 진짜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궁극의 꿈이고 가장 어렵고 또 정말 멀었다고 생각해요. Q. 최근 준호의 관심사는. ▲ 건강이에요. 하하. 10년 차 가수의 티가 나서 말하기 꺼렸는데, 요즘 들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제 건강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요즘은 사소한 곳에서 오는 행복을 찾고 있어요. 지금껏 경험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고 해요. 요새는 말도 많이 해요. 평소에 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한 남자였어요. 친구들과 있어도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말은 길게 안 했는데 요즘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직은 대화 방법이 서툴러요. Q. 가끔 예능에 출연했던 준호의 모습은 정말 말 없고 웃기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 아직도 예능은 자신 없어요. 하하. 지금도 방송에 나가면 떨고 무대 올라가기 전에 늘 긴장해요. 그래서 제가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생 연예인으로 타고났으면 그런 감정을 컨트롤 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힘들어요. 화보 찍을 때도 생각이 정말 많고요. 전 스스로를 연예인이라 생각 안 해요, 성격 자체가 그러질 못해요. 그래서 속으로 앓으면서 노력을 하죠.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긴장하고 그럴 것 같아요. Q. 어찌 보면 2PM으로서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 다 같이 무대를 서고 싶다는 생각이 크죠. 하지만 멤버들 각자의 계획도 있잖아요. 그래서 멤버들이 입대하기 전에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2PM은 당연히 쭉 가는 거고 개인의 활동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응원과 지원을 해주자고 했죠. 그래서 조급해하지는 말되 팬들을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어요. 조급해서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고, 또 여섯 명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와 타이밍을 빼앗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룹 활동에 대한 조급함은 없어요. Q. 멤버 모두가 같은 의견일 수 있다는 것도 10년이라는 세월의 힘인 것 같다. ▲ 여섯 명이 시기를 맞춰서 한 번에 군대에 다녀왔다고 한들 다 같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각자의 삶에서 전력을 다해야 개개인의 실력도 쌓고, 또 그래야 2PM으로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안 보이는 이 시간이 너무 중요한 양분이 되는 거예요. 개인 활동을 하는 순간에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느냐, 뭐가 쌓이느냐에 따라 2PM에게 쌓이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죠. 더 멋진 그룹이 되려면 더 멋진 것을 가지고 뭉쳐야 해요. 그건 멤버들 모두가 동의했어요. Q. 10년을 만났어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 그럼요. 보고 싶죠. 보고 싶긴 한데 애써 찾아가고 싶지는 않고. 하하. 농담이에요. 시간 날 때 한 명씩 보러 갔어요. Q. 오래된 친구들과 잠시 떨어져 있는 기분이 묘하겠다. ▲ 오랜만에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많이 애틋했어요. 우리가 그럴 줄 몰랐어요. 멤버들이 애틋한 것 싫어하고, 오글거리는 것도 정말 싫어하는데 애틋해질지 몰랐어요. 감성이 그렇게 되나 봐요. 하하. Q.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 스스로 어른이 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나. ▲ 굳이 실감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제가 정말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감하고 있고 제 나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에 있는지 알고 있는데 굳이 어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나이가 든다고 어른도 아닌 것 같고, 저에게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너무 어려워요. 제가 진짜 멋진 사람일 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Q. 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까. ▲ 계속 노래하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천진난만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있고 싶은 거죠. 그래야 어린 친구들의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고 성숙함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어린 친구들 나이를 들으면 놀라기도 하죠. 그런 걸 자꾸 생각하면 도전할 때에도 더 조심스러워져요. 아티스트로서 표현의 한계가 생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나를 깨우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늘 어른스러운 옷을 입을 필요가 없듯이 누구나 내 나이가 몇인지,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까 나조차 그런 생각을 말자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제 나이를 생각하며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고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세월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좋았던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세월’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짠함이 있잖아요. 그걸 애써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Q. 어떤 가수, 그리고 어떤 배우이고 싶은지. ▲ 이제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까 생각해요. 그걸 더 찾아보고 있고요. 너무 긴장하지 말고 긴장을 더 즐기고 싶어요. 눈치보거나 도전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린다거나 그런 것을 아예 안 하고 싶어요. 가수, 아티스트, 연기자로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순수하게 필터링 없이 표현하고 싶죠. 거침없는 가수,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또 다른 10년 후 준호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 적 있을까. ▲ 데뷔 초 한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아이를 낳고, 결혼해서 살고 있을 것 같다고 했더라고요. 그런데 10년이 지났잖아요.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는 것이 충격이에요. 하하. 그래서 저는 이제 감히 미래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이 틀어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Q. 10년간 바라봐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너무 고맙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군가를 10년 동안 좋아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같아요. 질릴 수도 있잖아요. 익숙한 와중에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봐주고 좋아해 준다는 것이 감사해요. 그래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그리고 팬들도 전보다 조금은 어른이 됐으니까 저희를 좋아해 주는 것에 있어서 예전보다는 좀 더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아요. 걱정은 안 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제가 늘 팬들에게 디너쇼 할 거라고 해요. 정말 그 나이 될 때까지 공연하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팬들도 건강 관리 잘하셔야 해요.

2019.03.08 헤럴드POP < '자백' 이준호 “변호사 연기, 법조계 친구에 조언 받아 준비" >

2019.03.08 헤럴드POP < '자백' 이준호 “변호사 연기, 법조계 친구에 조언 받아 준비" > http://www.heraldpop.com/view.php?ud=201903080806529508853_1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의 이준호가 김철규 감독, 유재명과의 호흡에 대해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 오는 3월 23일(토)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토일드라마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은 한번 판결이 확정된 사건은 다시 다룰 수 없는 일사부재리의 원칙, 그 법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이다. ‘시그널’, ‘비밀의 숲’으로 이어지는 tvN표 웰메이드 장르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중 이준호는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최도현’을 연기한다. 그는 연약해보이는 겉모습 뒤에 바위처럼 단단한 심지를 가진 인물로, 명민한 통찰력과 함께 외유내강의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준호는 ‘자백’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휘몰아치는 스토리’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하기 전 3부까지의 대본을 먼저 보게 됐는데 긴장감 넘치고 휘몰아치는 전개에 매료됐다. 대본을 보면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걸 완벽하게 해낸다면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묵직한 장르물이라서 촬영이 긴장 속에서 진행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현장이 매우 평화롭다”면서 연기에 집중하기 좋은 ‘자백’의 현장 분위기에 엄지를 치켜들면서도 “다만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는 매번 어려운 것 같다”며 겸손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준호는 ‘최도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준호는 “지인 중에서 과거 변호사였던 분이 계시고, 친구가 법조계 사람이다. 그래서 ‘일사부재리의 원칙’ 등 법률 용어를 비롯해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얻었다. 또 법정에 익숙해지고자 법정 드라마, 영화 등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도현이라는 인물의 성장 배경, 직업, 처해진 상황 등을 고려해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았다. 담백함을 넘어서 건조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는 ‘자백’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김철규 감독과 유재명 배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철규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말씀이 많지 않으신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때 그때 확실하게 디렉션을 해주신다. 그래서 요새는 매일 숙제를 하며 사는 느낌이다. 사실 감독님께서 진짜로 숙제를 내주신 적은 없는데 혼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나아가 “감독님을 믿을 뿐이다”라며 김철규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유재명에 대해서는 “정말 젠틀하시다”면서 “선배님과 스스럼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이준호는 ‘자백’의 시청포인트를 직접 뽑기도 했다. 그는 “장르물을 기다리고 계셨던 시청자 분들이라면 꼭 한번씩 봐주시면 좋겠다”며 강력 추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장르물에서는 사건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건을 끌고 나가는 힘이 클수록 그 힘에 딸려오는 게 장르극의 특성이고, 동시에 그것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tvN 장르물 흥행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 토일드라마 ‘자백’은 오는 3월 23일(토)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준호 배우 인터뷰 원문 1. '자백'을 선택한 이유 출연을 결정하기 전 3부까지의 대본을 먼저 보게 됐는데 긴장감 넘치고 휘몰아치는 전개에 매료됐다. 대본을 보면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이걸 완벽하게 해낸다면 어떨까?’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대본이었다. 2. ‘최도현’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최도현은 불치병인 심장질환으로 소년기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낸 인물이다. 수술 직후 아버지가 살인죄로 기소되면서 인생의 큰 시련을 맞게 되고, 사형수가 된 아버지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는 인물이다. 3. 현장 분위기는 묵직한 장르물이라서 촬영이 긴장감 속에서 진행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현장이 매우 평화롭다. 연기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 다만 장르를 불문하고 연기는 매번 어려운 것 같다(웃음). 4. ‘최도현’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드라마 ‘기억’ 이후 변호사 역할을 맡은 건 두 번째다. 물론 메인 롤을 맡은 건 처음이지만(웃음). 지인 중에서 과거 변호사였던 분이 계시고, 친구가 법조계 사람이다. 그래서 ‘일사부재리의 원칙’ 등 법률 용어를 비롯해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얻었다. 또 법정에 익숙해지고자 법정 드라마, 영화 등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최도현’이라는 인물을 구현해내기 위해서 특별히 참고한 캐릭터는 없다. 다만 인물의 성장 배경, 직업, 처해진 상황 등을 고려해 캐릭터의 이미지를 잡았다. 담백함을 넘어서 건조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다. 5. 김철규 감독과 첫 호흡 김철규 감독님께서 말씀이 많지 않으신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때그때 확실하게 디렉션을 해주신다. 그래서 요새는 매일 숙제를 하며 사는 느낌이다. 사실 감독님께서 진짜로 숙제를 내주신 적은 없는데 혼자서 그렇게 느끼는 거다(웃음). 감독님을 믿을 뿐이다(웃음) 6. 유재명 배우와의 호흡은 유재명 선배님은 정말 젠틀하시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7. '자백'의 시청 포인트 장르물을 기다리고 계셨던 시청자 분들이라면 꼭 한번씩 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느낀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주셨으면 한다. 드라마에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장르물에서는 사건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건을 끌고 나가는 힘이 클수록 그 힘에 딸려오는 게 장르극의 특성이고 동시에 그것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인 것 같다. 8.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저도 첫 방송이 매우 기대됩니다. 제가 대본을 보고 처음 느꼈던 긴박감, 휘몰아치는 속도감 등이 여러분께 더욱 확실히 전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웃음).

2019.03.15. 서울경제 < '자백' 이준호 "변호사 캐릭터? 반건조오징어같은 연기 하고싶어요" >

2019.03.15. 서울경제 < '자백' 이준호 "변호사 캐릭터? 반건조오징어같은 연기 하고싶어요"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GLL9778Q 이준호가 진지한 얼굴을 지닌 변호사로 변신한다. “너무 어려워 누가 할까 싶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내가 여기 있다”는 말로 그는 연기하기 어렵지만 확실한 재미를 예고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tvN 주말드라마 ‘자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철규 감독과 배우 이준호, 유재명, 신현빈, 남기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자백’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의 테두리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자들을 그린 법정수사물. 국가와 사회를 유지하는데 가장 합리적으로 여겨지는 법에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극중 진실을 쫓는 변호사(최도현)으로 등장하는 이준호는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죄를 알아내고 그의 맞는 판결이 무엇인지, 정말 진실이 맞는지를 알아내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어려운 설명이 이어졌으나 그는 좋은 작품임을 단호하게 확신했다. 이준호는 “이 작품을 누가 할까 ‘정말 어렵겠다’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여기 있다”며 “화자로서 어떻게 해야 진실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최대한 흥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봤던 대본의 느낌을 강조한 그는 ‘반건조오징어’라고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했다. 너무 딱딱하지도, 탱글탱글하지도 않게 움직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1차원적으로는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살을 많이 빼고 있었고, 성격을 더 건조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첫 도전작인 ‘김과장’부터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름진 멜로’까지 그는 코믹과 진지함을 극과 극으로 옮겨가는 캐릭터 변신을 이어왔다. 이준호는 “개인적인 계획은 안했던 것을 계속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안 해봤던 작품들에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뷰에서 올해 입대 계획을 밝혀온 만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는 “군대는 올해 갈 계획이지만 아직 정해진게 없어 확실하게 답을 드리지는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마더’로 호평받은 김철규 감독과 이준호와 유재명이 함께하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자백’은 23일(토)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2022.01.05 MK 스타투데이 < [인터뷰①]'옷소매' 이준호 "인생캐릭터? 오직 이산이 되고 싶었다" >

2022.01.05 MK 스타투데이 < [인터뷰①]'옷소매' 이준호 "인생캐릭터? 오직 이산이 되고 싶었다" > https://www.mk.co.kr/star/broadcasting-service/view/2022/01/10860/ "인생 캐릭터라니, 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연기한 지 9년차인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이준호(32)가 아이돌 '2PM 이준호'를 넘어 '배우 이준호'로 우뚝 섰다. 2021년 겨울을 뜨겁게 달군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을 통해서다. 이준호는 지난 1일 17.4%라는 요즘 보기 드문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 역을 맡아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영조의 손자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왕세손의 비애, 또 조선시대를 통틀어 '세기의 로맨스'라 평가받는 의빈 성씨(성덕임, 이세영 분)와의 사랑을 출중하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4일 종영 인터뷰로 만난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촬영장이 너무 즐거웠다"는 그는 "요즘은 좀 멍하게 있다. 드라마 끝나고 집에 오면, 난방 켜놓고 따뜻한 바닥에 멍하니 누워있다. 너무 여운이 안 가셔서, 그렇게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있다는 게 놀랍다"고 드라마 종영을 못내 아쉬워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전작 '검은 태양'으로 부활 신호탄을 쏜 MBC 드라마국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세에 다소 힘에 부친 모습을 보여온 지상파 드라마의 기색을 초반부터 벗겨내며 흥행을 이어갔다. 이미 드라마로 여러 차례 재현됐던 정조대왕의 로맨스를, 철저한 고증에 애절한 상상력을 더해 완벽하게 그려내며 안방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지면서 성공하는 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지만 그 누구보다 이준호는 지적인 카리스마에 섹시미까지 더해 역대급 이산을 선보였다는 평가 속 '옷소매' 신드롬의 주역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08년 보이그룹 2PM으로 데뷔한 뒤 가수이자 배우로서 쉼 없이 활동해 온 이준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데뷔 이래 최고의 주가를 달리게 됐다. "많은 분들께서 봐주셨다는 것,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가장 크게 실감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지표가 시청률인 것 같아요. 사실 무엇보다 그렇게 높은 시청률로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기뻤어요. 진짜 즐겁게 찍은 현장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구나 싶었죠." 이준호는 이 신드롬급 인기에 대한 기분 좋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주위의 제 친구들도 봤다는 것.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내가 연기를 해도 별로 관심이 없던 친구들인데, 드라마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봤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 "무엇보다 황금시간대 금요일 토요일 그 귀중한 시간에 우리 드라마에 사랑을 쏟아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 것 같다. 그 점에서 사랑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수많은 '옷소매' 시청자에게 감사를 돌렸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사랑해주시니까 마냥 기뻤어요. 굉장히 기분이 좋았고, 드라마 시작 전에도 우리끼리 촬영하면서도 워낙 즐거웠던 현장이었는데 반응까지 좋으니 너무 행복했죠. 전 연령층의 많은 팬들이 사랑해주셔서 굉장히 기뻤어요." 전역 후 복귀작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선택한 이준호는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히 담긴 새로운 정조 이산을 탄생시키며 새로운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그는 어떻게, 이 인생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걸까. "드라마 대본을 볼 때 다른 생각은 안 하려고 해요. 대본을 보고, 재미있게 느끼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센가에 대해 늘 생각하죠. 대본을 읽고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가요. 우리 '옷소매' 같은 경우, 대본이 편안하게 잘 읽혔어요." 많은 작품이 그러하겠으나, '옷소매 붉은 끝동' 역시 재미로만 선택하기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재미있는데 힘들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것. 그런 그가 작품을 시작하며 마음에 품었던 목표는 단 하나, 이산 정조 그 자체가 되자는 것이었다고.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정말 정조 이산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대리만족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캐릭터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즐거웠기 때문에 즐거웠던 작업이었죠. 제가 어떻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목표는 완벽한 그 인물이 되는 것이었어요." 완벽이라는 표현도 굳이 필요치 않은, 이산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이준호는 원래 왼손잡이이던 자신의 습관부터 고쳐 나갔다. "그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습관까지 캐릭터화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해왔어요. 그 첫번째가 젓가락질이었죠. 제가 왼손잡이인데, 조선시대 왕세손이다 보니 왼손으로 식사를 하진 않았을 것 같더군요. 그런 생각부터 사소한 것부터 잡아갔어요. 사실 저희가 촬영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던 말인데, '산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옷도 입혀주시고 세숫물로 얼굴도 닦아 주시고 이런 것들이, 연기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은 사실 있었어요. 사실 내가 하면 되는데, 조선시대 왕세손 배역이다 보니 할 수 없는 것들이었죠. 자리에 앉아 정자세로 책을 읽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들을 계속 몸에 적응시키도록 노력했어요. 대사나 눈빛 말투도 차분하고 천천히 답할 수 있게, 사소한 디테일을 신경썼던 것 같아요. 호흡부터 시작해서 걸음걸이도 퍽퍽 걷는 게 아니라 사뿐사뿐 위엄 있게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위엄 있는게 무엇인가에 대해 계속 고민했습니다." 이산을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 역시 답답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왕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왕답지 않은 왕의 모습도 생각해봤다. 꼭 정좌를 지켜야 하나 혼자 되묻곤 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만약 가상의 왕이었다면 혹은 정조라는 왕이 아니었다면 겉모습으로라도 쉽게 표현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외적으로 보여지는 정조의 이미지가 크게 다가왔죠. 정조는 모범적이지만 아픔을 갖고 사는, 겉으론 아닌 척 해도 내면의 아픔을 숨기고 사는 인물. 할아버지에 보이는 것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허투루 보이면 안 되는 인물이었죠. 그래서 정자세를 지켰고, 걸음걸이 하나하나 신경쓰려 노력했어요. 오대환 선배님, 이세영과 연기할 때, 그 호흡을 주고 받으면서 저 역시 재미있는 애드립도 하고 싶었어요. 그런 걸 최대한 자제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지점이었어요." '엔딩맛집'으로 유명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이준호가 꼽은 기억에 남는 엔딩은 무엇일까. "모든 엔딩이 마음에 들었지만 초반엔 3부와 5부를 꼽고 싶어요. 다리에서 덕임의 얼굴이 연못에 비친 걸 보고 서로를 알아챘을 때. 그걸 보고 감독님께 문자를 바로 드렸죠. 너무 재미있다고요(웃음). 그리고 5부 같은 경우, 오롯이 정말 모든 배우들이 감정만으로 연결된 장면이었어요. 이런 느낌으로 가게 될 줄 모르고 촬영에 임했고, 지문에도 없던 산의 눈물도 그렇고, 영조와 정조가 팽팽한 분위기 속 왕세손으로서의 다짐을 받는 장면이었는데, 울컥하는 게 있었어요. 감정을 그대로 쏟아낸 것 같아요. 처음엔 그렇게까지 세게 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연기가 나온 것 같고 결과적으로 드라마로 봤을 때 나도 너무 좋았던 장면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는 뜨거운 인기에 1회 연장됐지만 완벽한 완성도로 막을 내렸다. 특히 극 막바지인 16, 17회차에서 이산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이를 연기한 이준호 역시 오롯이 산 그 자체로 몰입해 흐트러짐 없는 열연을 보였다. "사실 막바지에는 (감정 표현의) 간극이 너무 컸어요. 사랑이 이루어져서 사랑을 하는 젊은 이산과, 왕으로서 사랑과 나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산, 덕임을 떠나보낸 이산, 그리고 말년의 정조까지. 워낙 폭이 넓어 이 사람의 감정에만 집중했죠. 오롯이 그 인물이 되기 위한 감정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호흡이나 걸음걸이나 대사의 속도, 이런 것들은 자연스럽게 생각을 안 해도 되게 따라와줬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인물에 집중해서 하다 보니 저 역시도 너무 편했고, 제가 뭐 하고 있는지도 사실 모를 정도였죠. 오직 그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덕임이 산의 품에서 죽음으로써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산 역시 왕의 소임을 마친 뒤 덕임과 재회, 영원한 사랑을 이뤄내는 아련한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새드&해피 엔딩에 대해 이준호는 "굉장히 만족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밥을 먹으면서 엔딩 클립을 보는데, 먹먹해서 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어요. 너무 슬픈데, 그들이 만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온전히 필부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서 개인적으로 만족했어요. 왕으로서의 임무를 다했고, 오래 기다려줬지만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요."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종회가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곤룡포 우리집' 공약을 내걸었던 15%를 훌쩍 뛰어 넘었다. 공약 이행 계획에 대해 묻자 이준호는 "공약은 무조건 지킬 것이다. 다른 배우들과 상의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2022.06.22 OSEN < 이준호 "여름휴가? 부모님과 여행 계획..가족사진 늘 빠져 있어" >

2022.06.22 OSEN < 이준호 "여름휴가? 부모님과 여행 계획..가족사진 늘 빠져 있어" > http://osen.mt.co.kr/article/G1111877754 배우 이준호가 백상 비하인드와 여름휴가 계획 등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백상예술대상'에는 최근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이준호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앞서 2PM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준호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인기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이준호는 시상식 한 달만에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전달받았고, "트로피 언박싱은 처음 해본다. 그날 받았을 땐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아닌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이름이) 쓰여있는 상패를 보니까 제 거 맞죠?"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수상 장면을 다시 본 이준호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참석에 큰 의의를 두고 있었고, '5분할에 잘 찍히고 잘 돌아오자' 싶었다. 내가 좀 위축돼 있었다. 상을 받고 싶었지만 받을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너무 얼떨떨했고 이름이 불렸다는 걸 인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다 보니까 축하해 주시는 우리 동료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못 하고 얼떨떨한 상태로 무대에 나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차기작으로 새 드라마 '킹더랜드'(가제)를 결정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임윤아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며, 하반기 촬영에 들어간다. 그는 "작업하는 걸 좋아해서 시간을 두고 일하는 게 견디기 어렵다"며 "차기작을 빨리 정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촬영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요즘 이 직업을 하면서 가장 시간이 여유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서는 "부모님과 여행을 가볼까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이랑 여행을 가 본 기억이 없다"며 "연습생 때도 회사를 출근했던 때라서 집에 가족사진을 보면 나 빼고 다 있다. 그런 것들이 좀 아쉬워서 이번에 시간을 내서 가족 여행을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2.06.24 JTBC뉴스 < [백상 인터뷰] 이준호 "백상, 더 할 나위 없이 기뻤다..2PM도 축하" >

2022.06.24 JTBC뉴스 < [백상 인터뷰] 이준호 "백상, 더 할 나위 없이 기뻤다..2PM도 축하"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63727 꿈을 이룬 그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배우 이준호(32)는 꿈을 꾸는 사람이자, 꿈을 이룬 주인공이다. 전역 후 복귀작이었던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화제성과 시청률 올킬에 성공했다. 정조 이산 연기에 대한 호평까지 잇따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 '이준호의 계절'이란 말까지 나왔다. 대세 이준호의 행보는 지난 5월 열린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이어졌다. 틱톡 인기상에 이어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로 호명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바라는 꿈과 현실이 다를 수도 있었지만 꿈과 현실을 동일선상에 놓는 저력을 발휘했다. 데뷔 15년 차에도 현재 진행형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이준호는 2PM 준호에 이어 배우로서도 자신의 입지를 보다 굳건하게 다졌다.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진짜 빠른 것 같다. 그날 상을 받았을 때는 트로피에 이름도 안 새겨져 있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름이 쓰인 트로피를 보니 내 것이 맞는 것 같다.(웃음) 어떤 제품도 언박싱을 하지 않고 팍팍 뜯는 편인데 트로피 언박싱은 진짜 처음인 것 같다." -수상을 예상했나. "사실 백상에 참석하게 된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뒀다. 노미네이트가 됐다는 소식에 크게 기뻤다. 다른 것보다도 5분할(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5인)에 잘 찍히고 돌아오자라는 게 처음 목표였다. 그래서 배우분들과 나란히 한 모습을 보면 위축돼 있는 게 보일 것이다.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받을 거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워낙 멋진 작품들이 많지 않았나. 마냥 5분할 화면만 보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얼떨떨했다. 이름이 불렸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고 '와 이게 무슨 일이지?' '이게 사실인가' 이런 생각밖에 없었다. 인지를 못하고 있던 찰나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감독님부터 작품을 함께한 배우분들이 같은 자리에 있다 보니 든든했다. 그 자리에서 멋진 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수상 소감을 다시금 같이 보겠다. "정말 준비를 하나도 안 했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집에 가서 보고 '뭔 소리야?' 그랬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시간을 길게 끌 수 없는) 생방송이고 빨리 정리해서 말해야 하니 순간 15초 정도 말을 안 했더라. 생방송에서 이런 건 처음이다. 수상 소감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데 그때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를 말한 것이니 진정성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상 소감에도 말했지만 이준호 씨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진짜 저 때 했던 말이 항상 생각하고 있던 그런 것이었다. 이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16살 때부터 하고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늘 하고 살았다. 잠에 들기 전에 만약 상을 받게 된다면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하는 많은 상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서 의연할 줄 알았는데 아무리 꿈을 꾼다고 하더라도 막상 닥치면 다른 일이 되더라. 감사하게도 좋은 꿈을 실현한 날이었다." -시상식 후 축하 파티를 했나. "스태프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서 새벽까지 고기를 먹었다. 시원하게 개인 카드로 긁었다." -많은 축하 연락들이 왔을 것 같다. "그 자리에 함께한 많은 분이 덕담을 해주고 축하 인사를 건네줘 정말 행복했다. 예상도 못했던 수상이라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는데 주변의 축하 인사에 '내가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을 받았구나'란 생각만 들었다.(웃음) 많은 연락들이 오기도 했는데 감사 인사는 내 마음이 정리된 이후인 다음날부터 했다. 온전히 그날은 현장에서 날 기다려준, 함께해준 분들과 현장에서 나누고 싶었다. 2PM 멤버들도 단체 대화방에서 축하를 해줬다." -배우 김태리와 인기상에 이어 최우수상까지 나란히 2관왕을 했다. "이렇게 상을 두 개 받는 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 너무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같은 작품에서 만나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일단 내년 시상식 때 시상을 위해 또 만나게 될 것 같다." -시상식 당일 정지인 감독과 장난을 치고 있는 투샷이 카메라에 담겼다. 절친하더라. "감독님과는 흔히 말하는 누나, 동생 할 수 있는 사이처럼 된 것 같다. 물론 촬영할 때나 사적으로 만날 때 감독님이라고 호칭하고 배우님이라고 해주지만 그만큼 의견을 나누기 편한, 의지할 수 있는 감독님이었다. 백상 시상식에선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시상식에 대한 경험은 감독님보다 내가 좀 더 많지 않나. 그래서 멋지게 하고 온 감독님 카메라 원샷도 좀 더 받게 해주고 싶었고 좀 더 대화를 하며 긴장도 풀게 하고 싶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필모그래피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제대하고 복귀한 첫 작품이다. 2년 동안 많은 것들이 바뀌어져 있었다. 바뀐 현장을 경험하는 게 새로웠다. 연기를 시작한 지 9년째로 접어들었는데 이 드라마는 뭔가 색달랐다. 현장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는 배려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그 중심엔 이덕화 선생님이 계셨다. 물론 앞전의 모든 작품들도 그랬지만 유난히 더 그런 작품이었다. 앞으로 작품을 할 때 그런 좋은 분위기에서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더 많은 분께 사랑을 받다 보니 즐겁게 촬영했던 분위기가 잘 전달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 촬영 현장 분위기가 결과까지 좋게 만든 느낌이다. 결과가 늘 좋을 순 없겠지만 작업하는 현장만큼은 분위기를 좋게 하고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 좀 더 책임의식을 가지게 됐다." -극 중 왕 역할이었다. 왕을 연기해보니 어땠나. "절대권력이라 그런지 좋긴 좋더라.(웃음) 촬영하며 그런 권력을 두 번 정도 느꼈다. 드라마 '김과장' 때 느끼고 이번에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느끼고. 진짜 왕이니까 그 어떤 권력도 '옷소매 붉은 끝동'을 이기지는 못할 것 같다. 근데 한 가지 힘들었던 건 한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옷이 두껍고 기니 더위를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다. 모든 배우들이 그랬는데 특히나 열이 많은 체질이라 쉽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왕의 무게를 느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이전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가장 다른 건 부모님인 것 같다. 정말 좋아하신다. 난 늘 일을 해왔어서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아까 언급했다시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의식은 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작년과 올해 내 이름으로 된 개인상들을 많이 받았다. 그게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더 커져서일까. 차기작(드라마 '킹더랜드')도 빨리 정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늘 컸다. 차기작을 빨리 정한 편인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작업하는 걸 좋아해서 시간 두고 일하는 걸 견디기 어려워한다. 촬영까지 아직 좀 시간이 남았다. 여태까지 이 직업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물론 많은 사랑 덕분에 여러 스케줄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가수, 배우 활동과 콘서트 및 해외투어 일정을 동시에 할 때보단 편한 일정이다. 그때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다." -연기를 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서 하는 편인가. "모든 분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게 몰입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본을 먼저 보고 대본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감정에 대해 이해한다. 뭔가 이런 걸 순차적으로 하기보다는 대본을 봤을 때 바로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믿는 편이다. 해석할 때 첫 느낌이 뻔한가 뻔하지 않나 생각하고 그러고 나서 이해되기 시작한 순간 감정에 몰입하는 편이다. 평상시에도 대본을 보고 그러면서 늘 그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나. "집에서 운동하고 고양이 간식 주고 집에서 책 읽고 대본 읽고 영화 보고 노래 듣고. 굉장히 집에 있는 거 좋아한다.(웃음) 이만하면 좋은 삶이 아닌가. 진짜 집에서 잘 안 나간다. 집에서 나가봤자 덥기만 하지 않나. 집에 있는 게 그렇게 좋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나. "부모님과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그래도 조심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이 어디 없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과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가족 여행을 가도 연습생 때 회사에 출근을 해야 했어서 (여행 중 찍은) 가족사진엔 나 빼고 다 있다. 그게 아쉬워서 꼭 가족 여행을 해볼까 생각 중이다." -요즘 '소확행'은 무엇인가. "그간 너무 시간이 없어 정리를 못하고 살았다. 이번 기회로 정리정돈을 하는 소확행에 빠져 있다. 바닥에 있는 것들을 올리고 비워내려고 한다. 공간을 확보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가만히 보니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이더라. 오래간만에 집에 가보니 물건이 엄청나게 있었다. '좀 비우셔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니 엄마가 '너나 비워' 그러시더라. 요즘 깔끔하게 청소하며 비우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거 여기 있네!' 찾는 재미도 있더라." -요즘 고민이 있나. "'나한테 주어진 시간을 잘 쓰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컴퓨터를 보면 조각모음 같은 거가 있지 않나. 비워내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이준호의 계절'이란 반응에 대해 스스로도 인정하나. "뭔가 쑥스럽다.(웃음) SBS에서 했던 '슈퍼스타 서바이벌'(2006)이란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고 회사에 입사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어찌 보면 그때부터 알려지게 된 셈이다. 주변에서 최대한 즐기라고 했는데 예전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계절 이야기도 데뷔 초기에 한 얘기였다. 그 이야기를 한 시점에서 조금 많이 지나가 있던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그렇게 언급해주니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처럼 꾸준히 잘하고 싶다는 게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늘 그래 왔다. 그게 꿈이었다. 이 직업을 하고 있는 이상 (그 꿈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 오롯이 제 자신으로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역할에, 배역에 몰입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그 마음을 가지고 연기하고 싶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덕분에 이런 멋진 상을 받게 됐다. 많은 응원 해줘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잘할 테니 그런 모습들을 많이 지켜봐 달라.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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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스타뉴스 < 이준호 "임윤아, 내적 친밀감 높아..걸그룹 아닌 배우" [인터뷰④] >

2023.03.02 스타뉴스 < 이준호 "임윤아, 내적 친밀감 높아..걸그룹 아닌 배우" [인터뷰④] > https://www.starnewskorea.com/stview.php?no=2023030213354065095 -인터뷰③에 이어서 이준호는 올해 JTBC 새 드라마 '킹더랜드'로 시청자와 만난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펼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2세대 대표 아이돌 2PM와 소녀시대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준호와 임윤아는 2021년부터 2년 연속 'MBC 가요대제전' MC로 함께 하며 특별한 무대로 남다른 케미를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얼마 전에 차기작 '킹더랜드' 촬영 때문에 해외 다녀왔죠? ▶영국이랑 태국에 다녀왔어요. 지금 국내에서 계속 찍고 있어요. 제주도도 다녀왔고요. 이동이 많은데 배우들과 감독님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자'는 의견에 다 동의해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같이 나오는 배우들이 거의 다 또래라 맘 편하게 찍고 있어요. '옷소매'가 워낙 무거운 느낌의 드라마였고 연기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엔 밝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행복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임윤아와 케미에 대한 기대가 높아요. 호흡은 어땠어요? ▶'MBC 가요대제전' MC를 같이 할 때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그런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가수다 보니까 편안해요. 내적 친밀감은 높은데 오히려 이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분을 온전히 배우로만 인식했어요. 우리 드라마와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고, 저 역시도 상대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해야지' 생각했어요. 케미도 잘 맞고 좋아요. 보시는 분들이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볍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솔로 음반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도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할 수 있는, 보여드리고 싶은 노래와 퍼포먼스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아요. 실제 곡들을 만들어 보고, 받아서 써보기도 하고 있어요. 뭔가 계획에 쫓겨서 내는 앨범보다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있을 때 '짠'하고 나타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지금은 팬들에게 '언젠가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하지만, 뭔가 구체적인 게 있을 때 확 놀라게 하면서 나오고 싶어요. -'군백기' 동안 공부한 것들이 곡 쓰는 데도 도움이 되죠? ▶잘은 모르겠지만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니까, 가사를 쓰거나 안무를 짤 때 좀 달라지는 것 같긴 해요. 예전엔 단순히 노래 듣고 즐기고 춤만 췄다면 요새는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뚜렷했으면 좋겠고, 그걸로 인해 확실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싶어요. 더 깊이 있게 생각하니까 더 어려워지긴 해요. -점점 성숙해지면서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네요. ▶30대 초반엔 되려 나이 얘기를 피했어요. 지금은 피하지 않는 편이에요. 저한테 있어선 딱 제 나이가 좋은 나이인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조금 성숙해진 이후에 '옷소매'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요. ▶잘하는 배우,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옛날엔 '믿고 보는', '믿고 듣는'이란 표현을 많이 썼는데요. 물론 당연히 그것도 그렇고요. 좀 더 욕심을 내서 꼭 보고 싶은 배우, 꼭 듣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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